신사 숙녀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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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숙녀 여러분
저스틴 김
전 세계 거의 어디를 가든 공연장이나 경기장에서 또 비행기 탑승 전에 듣게 되는 특정 영어 인사말이 있다. 바로 ‘신사 숙녀 여러분(Ladies and gentlemen)’이다. 이 인사말은 모든 사람을 포괄하며, 예의 바르고 공손하며 정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영어 표현의 세세한 어원과 기원을 두고서 ‘젠틀(gentle)’이 세련되고 귀족적이라는 의미의 ‘젠틸(genteel)’과 관계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두 표현 다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다정하다는 뜻이다.
빌립보서 4장 5절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자신들의 ‘에피에케스’를 모든 사람에게 알리라는 부름을 받았다고 말한다. 역본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에피에케스’는 관용, 너그러움, 친절함이라는 뜻으로 번역된다. 그리스도의 관용(gentleness)을 모든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골로새서 3장 19절에서는 남편에게 아내를 너그럽게 대하라고 말한다. 베드로전서 3장 4절에서는 아내에게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을 지니라고 한다. 그리고 남편이나 아내가 아니더라도 에베소서 4장 2절에서는 모든 사람을 향해 겸손하고 온유하고 인내하여 사랑으로 서로를 품으라고 한다.
예수님의 온유함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구절이 이사야 42장 1-4절이다.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
메시아는 강력하고 우세한 힘을 드러내 보이시며 이방인에게 진실로 정의를 시행하여 이 땅에 정의를 세우신다. 정의에 대한 말씀 사이에 온유와 절제를 보여 주는 두 가지 소중한 예가 들어 있다.
예수께서는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큰 소리로 외치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신다. 그 대신 성경에서는 가치가 그다지 크지 않고 쓸데가 없어 쉽게 버려질 수 있는 갈대가 언급된다. 꺼져 가는 등불도 마찬가지이다. 둘 다 모두 약하고 없어도 되며 그렇게 귀하지도 않다.
상했다는 말은 손상되었지만 회복 불능은 아니라는 뜻이다. 꺼져 간다는 말은 사그라지는 불씨를 말한다. 아무리 힘이 없어도 갈대를 꺾거나 꺼져 가는 불씨를 꺼 버릴 수 있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 이 성경 구절은 다정하고 자비롭고 매우 온유한 신사 중의 신사인 예수님을 보여 준다.
마태복음 11장 29절에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라는 말이 나온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인간관계에 필요한 온유한 은혜의 본보기가 되신다. 예수께서는 튼튼한 나무나 만발한 화초, 열매 맺는 관목뿐 아니라 약하고 상한 갈대와 꺼져 가는 불씨에도 그 무엇보다 온화한 은혜를 베푸신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늘에 계시는 신사인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은혜로 이 땅의 신사 숙녀가 될 힘을 얻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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