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나와 함께 쓰는 新 몽골리안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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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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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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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칸의 땅에 복음을!!” (2회)
울란바타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몽골의 제3대 도시라는 ‘다항’으로 이동하던 6일(화) 오후.
일행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연결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몽골 전지역의 재림성도들이 함께 모이는 연합야영회에 참가하는 80여명의 현지 청년들과 함께이다.
선교역사가 짧은 몽골에는 현재 300여명의 재림성도들이 복음을 전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직 연약하기 그지없는 실정이지만 그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세천사의 기별을 전파하며, 전도에 매진하고 있는 그들이다.
힘찬 기적소리와 함께 출발한 다항행 기차는 머잖아 고원의 평야지대를 내달렸다. 손만 내밀면 금방이라도 와 닿을 듯 가까이엔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와 양떼가 노닐고, 가끔씩 지나는 강가엔 강태공의 낚시질이 운치를 한껏 더했다. 능숙한 석공이 솜씨를 뽐내놓은 듯 깎아지른 절묘한 능선엔 푸른 잔디와 이름모를 나무들이 초자연의 선물을 노래하며, 창조의 신비를 더하고 있었다.
‘이런 곳에도 인간이 사는구나...’ 싶을 정도로 적막한 초원 한 가운데 질펀한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 그들의 치열한 삶의 자욱을 차창 너머로 바라보는 대원들의 눈가에는 어느새 ‘저들에게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이 절로 스며들고 있었다. 그들에게도 하나님의 사랑, 십자가의 보혈의 소식이 전해져야 한다는...
때때로 울려 퍼지는 기적소리가 객실의 정적을 깨는 순간, 어느 누군가의 입에서 고원의 광활함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미가 잔잔히 흘러나왔다. 곧 누구랄 것도 없이 호산나의 입에서는 대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노래하는 멜로디가 이어졌다. 이내 몽골청년들도 찬미의 대열에 입술을 같이했다.
이들의 하나된 화음에 어느새 객실은 하늘의 찬양으로 가득해 졌고, 곳곳에선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 국경을 넘어선 재림청년들의 화음은 2,100원 짜리 싸구려 열차의 3등 객실을 하늘의 분위기로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시커먼 매연과 도시의 답답함으로 힘들었던 울란바타르에서의 피곤함을 한순간에 씻어주는 청량감에 일행의 표정은 금새 환해졌다.
철로 옆으로는 심술궂은 누군가가 파란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검푸른 시내가 어느덧 강줄기를 이루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길게 뻗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저마다의 각선미를 뽐내며 8월의 어느 한가로운 오후를 꾸며주고 있었다.
자칫 지루했을 6시간의 열차여행은 이렇듯 짙푸른 우정과 사랑으로 짧게 흘러갔고, 저녁 9시가 넘어 도착한 ‘다항’은 어느새 저녁노을로 붉게 수놓아져 있었다.
부산스레 바삐 움직이는 인파 속에 곧 야영장까지 일행을 태우고 갈 버스가 나타났다. 그다지 신통찮아 보이는 버스지만 이 차에 스피커, 신디사이저, 믹스 등 음향장비와 산더미같은 일행의 짐, 그리고 50여명의 사람까지 타야 했다. 야영장은 다항 시내에서 1시간30분쯤 떨어진 고즈넉한 캠핑장이었다.
다항 시내에는 벌써 인근 지역교회 교인들이 모여 멀리 한국에서 자신들을 찾은 호산나 노래선교단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들은 오랜만에 만난 울란바타르의 교인들과도 차창을 사이에 두고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환히 웃어 보였다. 그들의 상기된 표정이 야영회가 한껏 다가왔음을 실감케 했다.
10여분 후 다항 시내를 벗어나자 버스는 기다렸다는 듯 진한 흙먼지 바람을 일으키며 꾸불꾸불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여전히 찬미로 우정을 나누고 있는 한.몽의 재림청년들을 태운 버스는 몽골 고원의 오지를 건너며 새로운 세상으로 인도할 듯 거칠게 초원길을 내달렸다.
1시간여를 지났을까.
갑자기 일행이 타고 있던 버스가 술렁인다. 심한 모래 언덕을 건너던 차가 승객들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곧 옆으로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아찔한 소식이 전해졌다. 재빨리 몇몇 남청년들이 내려 무게중심을 맞추었지만 버스는 곧 쓰러질 듯 찰나의 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 차에는 호산나 대원은 물론 각종 기자재가 실려 있어 만에하나 사고라도 난다면 몽골 청년들과의 콘서트는 무대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될 게 틀림없었다. 몇몇 여청년들이 공포감을 이기지 못하고 괴성을 질렀다.
다행히 머잖아 능숙한 운전기사의 솜씨로 위기를 벗어났고, 긴박했던 짧고도 길었던 5분여의 소동이 끝나자 버스는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예의 비포장도로를 또다시 힘차게 내달렸다.
도착한 캠핑장은 어느새 짙은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고, 하늘엔 이들을 환영하듯 수많은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몽골’과 하나가 되어야 할 시간이었다. <다음호 계속>
*사진제공 = 가디너스 김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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