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주5일 근무시대’ 발빠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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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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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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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간 협력체제 가동하며 연구 활발
교계는 최근까지 “주5일 근무제가 ‘엿새동안 힘써 일하고,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십계명에 위배되며, 향락과 소비문화를 부추기고, 주일성수를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산업경쟁력 약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표명해 왔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성은교회 등 중.대형 개신교회들은 자체 기도원 등을 ‘수련원’과 ‘수양관’ 형태의 복합시설로 개조, 전환하고 교인 가족들이 휴양을 즐기면서 예배와 기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주5일 근무제 이후 교인들의 신앙행태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고, 교회의 목회와 행정 등 전반을 재검토해 변화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비전 21 위원회’를 구성, 활동에 들어가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방의 농촌교회나 전원교회 목회자들도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대비한 적극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청결고추 직거래 및 수련회 장소 제공 등을 실시하고 있는 충북 괴산의 후영교회는 교회 주변에 도시 성도들을 위한 가족단위의 원룸 건축과 희귀 야생화공원, 약초농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전원교회는 체육관과 숙소 등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공동체 영성개발 프로그램들을 개발, 일과 스트레스에 지친 도시 교인들에게 영육간의 안식을 제공한다는 포부다. 이들 교회들은 “농촌교회가 도시교회 교우들을 위한 주말농장과 기도처 및 예배와 휴식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면 건전한 기독교문화생활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적, 교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선교에 접목시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5일 근무제 정착에 따른 프로그램이 잘 준비된다면 침체된 한국교회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5일 근무제로 인한 의식과 환경의 다변화 등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시행되어져야 할 것을 주문했다.
또 “교회가 건강하고 능력이 있다면 사회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며 “범교회 차원의 공동 프로젝트의 수립 등과 같은 대응방안 마련에도 많은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고개를 들었다.
교계는 그간 유럽의 교회가 주5일 근무제를 택한 후부터 급격하게 쇠퇴한 것을 상기시키며 기독교의 본질이 향락과 부의 축적, 욕망을 억제하는 교리를 가지고 있음을 기억할 때 주5일 근무제는 반대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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