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兆> 보신각 타종과 함께 ‘서울미래유산’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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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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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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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부 인증서 발급 ... 근현대사 가치 담긴 한국 재림교회의 보물
107년 전통의 대한민국 최장수 월간지 <시조>(時兆 / 편집장 김해성)가 ‘서울미래유산’에 인증된 것. 서울시는 근현대 서울의 발자취가 담긴 문화자산 54개를 ‘2016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사람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 또는 감성으로 미래세대에게 전할 유산을 가려 뽑는다.
이번 서울미래유산에는 1946년 광복절부터 시작해 매년 마지막 날 밤 12시 다음 해의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타종’과 김광섭 시인의 대표작 ‘성북동 비둘기’(1968년, 1960년대 서울 도심 풍경을 잘 그려낸 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년) 등 문학작품과 영화, 먹거리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특히 <시조>와 인연이 깊은 춘원 이광수의 <무정>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친일 변절 이전의)이광수는 <시조> 창간 30주년 기념호에 보낸 축사에서 “안식일교회를 존경하는 사람이며, 그 생활의 진실하고 청쟁함을 사랑하며 안창호 선생의 동서 김창세 박사를 통해 안식일교회를 알게 되었고 매주 한 차례씩 ‘캉거’라는 이름의 교수에게 성경을 공부했으며, 안식일교회의 진실하고 청정한 생활의 모범은 교파의 여타를 물론하고 인류를 구원하는 성업”이라고 칭송했을 만큼 재림교회와 가깝다.
<시조>의 이번 미래유산 인증은 시민들의 자발적 제안으로 이뤄져 더욱 의미 깊다. 제보를 접수한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시조사를 직접 방문해 심의 및 동의 과정을 거쳤으며, 이번에 최종 선정했다.
시조사 사장 엄길수 목사는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잡지가 명멸하는 치열한 출판시장에서 <시조>가 발걸음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과 성도, 독자와 헌납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이번 ‘서울미래유산’ 등재는 당사뿐 아니라, 한국 재림교회 전체에 큰 자긍심을 주는 경사다. 앞으로도 혼돈의 시대를 확신과 용기, 희망으로 밝히는 기별이 담긴 잡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유산이 되면 서울시가 교부하는 인증서를 발급받는다. 공간이나 건물의 경우 동판 형태의 표식을 부착해 보전활동을 독려한다.
서울시는 2012년 근현대 유산의 미래유산화 기본구상을 발표하면서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동요 ‘반달’을 제작한 작곡가 윤극영의 생전가옥 등 지금까지 372개의 ‘숨겨진 보물’을 미래유산으로 인증했다.
시대를 읽고 삶에 희망을 주는 월간지 <시조>는 한국 신문 및 잡지 역사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비공인 국내 최장수 정기 간행물이다. 1910년 9월 <세 천사의 기별>로 창간한 이후 민족과 운명을 같이하며 출판전도사역과 복음사명의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4번이나 제호를 바꾸고, 폐간과 복간의 부침을 거듭하는 모진 탄압과 격동의 세월을 보냈다.
시조사는 서울시로부터 인증 동판이 전달되면, 곧 제막행사를 열고 이를 기념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조> 표지에 서울미래유산 상징 도안을 첨부해 근현대사의 가치를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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