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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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볼까요?
아버지는 슈퍼맨 같은 해결사였고, 어머니는 원더우먼처럼 강했습니다. 무엇이든 말만 하면 척척 다 이뤄줄 것 같았습니다. 오늘, 우리 자녀들 눈에 부모님도 같은 모습으로 보입니다. 어떤 어려운 문제도 다 해결해주는 신과 같은 존재로 비칩니다.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뿌리 같은 존재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믿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하늘 같은 대상이어서 언제나 믿고 의지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 ‘제일 닮고 싶은 인물’을 묻는 설문조사에 곧잘 부모님의 이름을 써내는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나이를 먹고 성장할수록 안전기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세상의 어느 막강한 공격이 몰려오더라도 든든하게 막아주는 방패가 되어 줍니다.
그러나 자녀가 원하는 부모와 부모 스스로 희망하는 좋은 부모의 모습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갈등합니다.
부모는 자녀가 자기 선택과 판단에 따라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곁에서 조력해야 합니다. 심리적으로나 행동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잘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자립심을 키워줘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는 자기 자신을 신뢰하게 되고, 건강한 성장과 발달과정을 거칠 수 있습니다.
이 아이는 하나님께서 달란트로 주신 놀라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은 훈련과정이라고 포용해줘야 합니다. 자녀의 장점을 더 많이 발견하고 긍정적으로 대해야 합니다. 방임하거나 학대하지도 말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엇이든 다 해주려 해서도 안 됩니다. 사춘기 시기 아이일수록 더 많은 사랑으로 감싸 안아야 합니다. 부모와 주변 어른들로부터 지지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해서는 곤란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권위적인 것과 권위 있는 부모의 역할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녀로부터 위엄 있는 그러나 따뜻한 부모라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혹여 방황하다가도 부모의 품을 기억하고 돌아오게 됩니다. 밖에서 입은 상처를 안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줘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마치 탕자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그리고 그 아버지가 아무 조건 없이 그를 환영하고 긍휼히 맞이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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