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수 목사의 마지막 당부가 된 합회장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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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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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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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바라보며 전진하는 동중한 되길” 눈물 호소
보고에는 동중한합회의 현주소가 민낯처럼 드러나 있었다. 초유의 임시총회를 촉발한 경위와 그럼에도 전진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사명과 선교 동력을 회복하여 미래방향을 설정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감당키 힘든 것들이 있지만, 말씀을 보고 희망을 본다”고 했다.
동중한 지역의 인구감소 현상은 뚜렷하다. 2010년과 2015년을 비교하면 23만2000명이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전국 인구는 약 25만 명이 증가했다. 서울, 경기 지역 가운데 동중한 권역에서 23만 명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5년 사이 구리시 인구보다 더 많은 인구가 떠난 것이다. 여기에 뚜렷하고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 현상도 피할 수 없다.
“슬픈 일이지만” 수침자도 계속해서 감소하고, 교회는 서서히 약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목회인력은 증가 추세다. 그만큼 신규 채용과 인사이동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목회인력이 늘어났지만, 교회성장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그러나 박광수 목사가 제시한 가장 큰 도전은 이러한 외부적 환경변화와 복합적 요인이 아니었다. 그는 “합회와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세대 간의 갈등이 생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합회 헌장에 명시된 목적을 주목했다.
‘동중한합회의 목적은 요한계시록 14장6-12절에 기록된 세 천사의 기별에 나타난 영원한 복음을 본 합회 지역 내의 모든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일을 독려하여 그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여 그분의 교회와 연합하도록 이끌어 주고 그들로 속히 오실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하도록 육성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하고 재림의 소식을 나누는 것, 그것이 동중한합회의 사명이며 존재이유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 때라는 시대적 절박감이 있다. 지금 무언가 하지 않으면, 어쩌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시총회를 하기로 했다. 총회만이 할 수 있는 일, 과거를 털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인선으로 끝나는 총회가 아니라, 함께 문제를 내놓고 기도하자. 모든 교회와 합회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말씀에서 위로와 희망을 찾았다. 동중한합회의 고통의 때가 이번 총회로 끝나기를 염원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너희는 예루살렘의 마음에 닿도록 말하며 그것에게 외치라, 그 노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이 사함을 받았느니라 그의 모든 죄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손에서 벌을 배나 받았느니라 할지니라 하시니라.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단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이는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 (이사야 40장 1-5절)
그는 숨김없이 고백했다. 그동안 있었던 치부를 그대로 털어놓았다. 모두 자신의 탓이라며 회개했다. 깊이 고개를 숙이고, 사죄를 구했다. 굵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사실 지난 1년간 표면적으로 우리 합회는 그저 유지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침례자도 선전했고, 십일금도 소폭 올랐습니다. 작은 문제들도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신뢰는 깨어졌습니다. 아픈 상처를 쥐어짜고, 서로가 놓아주지를 못했습니다”
그는 용서를 구하고, 총회와 대표자들 앞에 내어놓았다. 선거운동이 있었고, 각서도 썼고, 자리 생각했고, 집단적으로 의견도 나누었으며, 소송을 하고, 고소와 고발을 하고, 서로를 비방했다고 고백했다. 서로를 막지 못했고, 원망하며 미워했고,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다며 참담해했다.
교회 앞에 부끄럽고, 젊은 세대에게 미안하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권위와 자존심을 내려놓았다. 다시는 이런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결심이었다. 하나님 앞에 용서해 달라고, 십자가의 놀라운 은혜로 해결해 주시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는 외침이었다. 동중한합회가 잃어버린 선교동력을 회복하고, 반목과 갈등을 치유해 달라는 기도였다.
“저부터 주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교회 앞에, 총회 대표자들 앞에 사죄합니다. 전부 제 탓입니다. 솔직하지 못했습니다. 최선이었다면서 제 책임이 아닌 것처럼 말했습니다. 여론을 방패막이로 이용하려 했습니다. 저의 알량한 자존심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을 텐데, 그 일을 위해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미련, 저의 부족함, 연약함 때문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합회를 대신하여 개인의 자격으로 깊이 사죄드립니다”
동중한의 현재와 과거를 짚은 그는 보고를 마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총회가 되어 우리 합회의 내일을 바라보기 바란다”며 미래를 주시했다. 내일의 살 길을 찾아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기도를 통해 길을 만들어달라는 간절한 바람이었다. 영적각성과 쇄신, 연합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합회장으로서의 마지막 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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